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 고위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철군 발표에도 불구, 우크라이나 침공은 수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은 어떤 군대도 철수시키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위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침공 시점과 관련해서도 “내 감은 수일 내에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예상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수일 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러시아 측에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대사의 요청으로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러시아가 침공의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화학무기를 활용한 실제 또는 거짓 공격, 러시아 언론을 이용한 가짜 경고 확산 등 러시아가 동원할 수 있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블링컨 장관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다음 주 유럽에서 대면 회담을 제안하는 서한을 이날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