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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사업 확대하는 신세계, 스타필드 출점에 美와이너리 인수까지 재무부담 커지나

美와이너리 3,000억 원 인수 발표

스타필드 수원·창원에 2조 투자 계획도

보유 현금성자산 1,077억 원 불과

"이마트 유상증자·FI 투자유치 수반돼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에 위치한 쉐이퍼 빈야드 와이너리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에 위치한 쉐이퍼 빈야드 와이너리




3,0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인수에 나선 신세계(004170)프라퍼티에 대해 외부차입 의존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회사 이마트(139480)의 유상증자나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 자본 조달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와이너리 인수에 대해 사업적 시너지 창출 여부와 자금소요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해 신용도를 조정하겠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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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법인 스타필드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에 위치한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 지분 100%와 부동산 자산 등을 약 2,996억 원(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달 중 거래금액을 모두 납부하고 취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나신평은 이번 인수로 신세계프라퍼티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077억 원으로 인수가액 2,996억 원 대비 크게 적은 수준이다. 스타필드 수원·창원 등 신규 매장을 개발하면서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도 계획돼 있다. 최근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입찰에 FI로 참여하면서 인수자금 전액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신평은 "스타필드 하남·고양점의 영업실적이 오르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마트의 유상증자, FI의 투자유치 등 적정 규모의 자본유치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외부 차입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용해온 복합쇼핑몰(스타필드) 사업과 특성이 다른 점도 부담이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주요 사업은 복합쇼핑몰 개발과 임대업으로 스타필드 하남, 코엑스몰, 고양점, 위례점, 부천점, 명지점, 안성점 등 총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부동산과 시설장치에 기반한 사업인 만큼 확장 과정에서 투자 부담이 크지만 사업 보폭을 늘리면서 현금 유출과 사업안정성에 대한 부담이 한층 더 커졌다는 평가다. 나신평은 "그간 신세계계열이 와인 수출입업을 해온 만큼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복합쇼핑몰과 와이너리는 운용 특성이 다르고 해외 소재 자산으로 관리 난이도가 높아 향후 사업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마트나 다른 계열사에게 증자를 받을 계획은 없다"며 "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는 등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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