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독] 하반기 분양 앞둔 잠실진주서 '문화재 발견'…분양 밀리나

부지 내 사전조사서 삼국시대 유물 발견

정밀발굴조사 추진…최소 3개월 이상 지연

잠실진주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문화재. 사진제공=문화재청잠실진주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문화재. 사진제공=문화재청




올해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 아파트에서 삼국시대 문화재가 대거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정밀 발굴 조사 진행을 위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문화재청과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부터 전문 업체를 선정해 사업 지구 내에서 문화재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2016년부터 문화재 지표 조사를 실시했는데 문화재청은 전문가 참관 조사 결과 ‘정밀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조합 측은 3월 말까지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한 뒤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게 되는데 이 결과에 따라 향후 방침이 정해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굴 조사 결정에 따라 지난달 발굴 허가가 나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잠실진주 부지 내 11만 2558.5㎡ 면적에서 총 84개 지점을 굴착했는데 조사 지역 북동쪽과 남쪽 중앙부 등 36개소에서 백제 한성기와 6세기 신라에 해당하는 문화층이 확인됐고 이 밖에 주거지 및 수혈·구상유구·주혈 등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적 확인 범위를 중심으로 1만 8700㎡에 대한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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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 관계자는 “문화재가 출토된 정밀 발굴 조사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는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밀 발굴 조사는 재건축 조합도 적극적으로 희망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시공 과정에서 문화재가 추가 발굴되면 재건축 과정에서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 문화재 이슈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정밀 발굴 조사로 인해 최소 3개월가량의 사업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 조사 결과 문화재청에서 발견된 유물이 역사적·학술적·예술적으로 가치가 높다며 ‘보존’ 이상의 의견을 낼 경우 추가적인 영향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조합 측이 문화재 보존 방안을 만들어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잠실진주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1980년 준공된 1507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2020년 하반기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해 최고 35층, 2678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바로 앞에 올림픽공원이 위치해 있고 한강·석촌호수와도 가까워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로 새로 태어날 예정이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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