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17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상당히 수위 높은 발언이다. 불러드 총재는 “오는 7월 1일까지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2% 정도로 보이는 중립금리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이날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메스터 총재는 “반드시 (3월에) 0.5%포인트로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할 근거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어떤 카드도 테이블에서 치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연준의 긴축 기조를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월가에 타격을 주더라도 연준의 도움은 기대하지 말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1970년대의 교훈이 연준의 손을 묶어놓았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침공은 국제 원유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초래할 것인 만큼 추가로 돈을 풀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미 금리가 낮아 더 인하할 여력이 없고 임금 인상이 연쇄적인 물가 상승을 불러오는 1970년대의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