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은 두산중공업(034020)이 채권단 관리 체계를 조기 졸업할 수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지난해 8908억 원의 이익을 내며 7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룬 데다 최근의 에너지난 속에서 ‘탈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두산중공업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9.79% 오른 1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이 59만 8000여 주(107억여 원)를 쓸어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7%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1조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고 채권단 관리 졸업을 위한 채무 상환 협의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 갚아야 하는 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현금과 유증 대금을 활용하면 남아 있는 부채 대부분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 측은 증자로 조달한 금액 중 5000억 원은 부채를 갚고 나머지 6500억 원을 신사업 등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89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탄탄한 실적 개선세도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도 국내 대표 원자력 기업인 두산중공업의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적 부담이 해소되면서 부채 원금 축소와 신용 등급 개선에 따른 조달 금리 인하 등의 선순환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수주 물량 확대와 그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이익 규모가 장기간 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