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잇써보니] 삼성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휴대성·간편함 "굿" vs 밝기·가격 "글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프로젝터

180도 회전 가능해 장소 제약도 없어

자동 화면 보정 기능으로 사용성 강점

낮 시간대 보기 어렵고 비싼점 아쉬움

삼성전자가 출시한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830그램의 가벼운 무게에 원통형 디자인을 채택해 휴대성이 뛰어나다.삼성전자가 출시한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830그램의 가벼운 무게에 원통형 디자인을 채택해 휴대성이 뛰어나다.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초 출시한 ‘더 프리스타일’은 어디서든 간편하게 TV와 같은 화면을 띄울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다. 그동안 출시됐던 프로젝터들은 대부분 두꺼운 전공 서적 2~3권 만한 크기의 묵직한 네모 박스 모양이었다. 하지만 더 프리스타일은 한 손으로 거뜬히 들고도 남는 830그램(g) 무게의 원통형 디자인이 돋보인다. 에코백에 쏙 넣어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며 여행이나 캠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어 보였다.



설치와 화면 조작도 매우 간편했다. 앞뒤 180도 회전이 가능해 적당한 높이의 평평한 바닥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다. 식탁 의자, 침대 협탁, 책장 등 집안 여기저기 올려봤는데 각도 조절이 손쉬워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에 쏘고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 화면이 펼쳐지는 벽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멀면 먼대로 기기가 자동으로 16대 9 비율을 유지한 채 초점을 맞추고 화면을 반듯하게 세팅했다. 덕분에 일일이 조정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었다. 보통 프로젝터는 설치할 때마다 달라진 환경에 맞춰 수동으로 화면 크기와 비뚤어진 모서리를 바로 잡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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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면을 활용해 100인치 크기의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몰입감이 한층 커졌다.거실 벽면을 활용해 100인치 크기의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몰입감이 한층 커졌다.


집에서 최대 100인치까지 커지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자는 65인치 TV를 쓰고 있어서 이보다 35인치나 큰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거실 벽을 가득 채운 화면으로 영상을 보니 몰입감과 웅장함의 차원이 달랐다. 스피커 역시 조그만 기기 하나에서 나온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음향이 제공됐다. 영화나 가수 공연 영상을 볼 때 이러한 강점이 극대화됐다. 더 프리스타일은 삼성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는 기본 콘텐츠도 지원된다.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TV 시청을 할 수 있고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등 각종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낮 시간대 일반 커튼을 친 상태에서 본 화면(왼쪽)과 암막 커튼으로 빛을 완전 차단한 이후 본 화면의 품질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낮 시간대 일반 커튼을 친 상태에서 본 화면(왼쪽)과 암막 커튼으로 빛을 완전 차단한 이후 본 화면의 품질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아쉬운 점은 밝기였다. 조금이라도 빛이 있는 공간에서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없었다. 낮 시간에는 암막 커튼을 쳐 밤과 같은 어두컴컴한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또 화면 보정 기능이 매번 완벽하게 작동한 건 아니어서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홈 설정에 들어가 화면을 수동 조정할 수 있는데, 운영체제(OS) 최적화가 덜 된 탓인지 잦은 지연 현상으로 조작이 쉽지 않았다. 119만 원이라는 가격도 구매를 결정하는 데 진입장벽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타사 휴대용 프로젝터 가운데 100만 원을 넘는 경우는 찾기 힘든 만큼 가격 경쟁력은 약하다는 평가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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