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해상 물동량 증가·선가 우상향’…조선 빅3 수주 신기록 가능할까 [뒷북비즈]

2022년 해상 물동량 전년比 3.4%↑

LNG·컨테이너가 물동량 증가 견인

고부가 선박 발주·선가 상승 기대감

인력난, 우크라 사태 등은 변수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조선해양




글로벌 선박 발주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해상 물동량이 올해도 늘어난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세가 높은 만큼 한국 조선업체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올 한 해 선박 수주가 전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빗나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은 123억 8600만 톤으로 전년(119억 7400만 톤) 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119억 9900만 톤)의 해상 물동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해운 업계에서는 물동량 증가세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해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연 수요 등을 감안해 지난해 물동량이 피크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물동량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팬데믹 국면이 본격화할 경우 물동량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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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물동량 상승을 이끄는 것은 LNG·컨테이너 등이다. LNG의 올 한 해 해상 물동량 전망치는 531만 톤으로 지난해(508만 톤) 대비 4.6% 늘어난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2029만 톤이 해상으로 운송될 것으로 보인다.

LNG,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는 한국 조선업체에 호재로 작용한다. 관련 선박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들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혀 수익성도 좋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추가 발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던 컨테이너선의 수주 소식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조선 3사의 LNG선 수주 소식도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들어 LN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척, 27억 2000만 달러(약 3조 2667억 원)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월 수주 금액을 한 달 안에 다 채웠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1월 한 달간 34척, 37억 달러(약 4조 4437억 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74억 4000만 달러·약 20조 9314억 원)의 약 21.2%를 이미 달성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현재까지 수주 실적이 없다.

선가 상승 소식도 우호적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선가 지수는 154.18포인트로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발주된 선박의 척당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46% 높은 수준이다. 이는 LNG선 발주 호황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LNG선은 약 17척이 발주됐는데 지난해 발주량 75척의 23% 수준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로 불리었던 2003~2008년 연평균 LNG선 발주량은 30척 정도다. LNG선 발주 추이만 두고 보면 새로운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해상 물동량이 정상화하는 국면에서 조선 산업 개선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수주 호황에도 조선 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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