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해외TDF로 노후 대비” 석달새 1조 몰렸다

증시 변동성에 상대적 안정성 부각

1년간 4.9조 늘어…상품 1041개

미래·삼성·신한운용順 ‘뭉칫돈’


국내 연금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해외 타깃데이트펀드(TDF)에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국내 설정된 해외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기에 맞춰 해외의 우수한 주식·채권·펀드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유연한 운용이 가능한 상품이다. 긴축재정으로 인한 우려에 국내외 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TDF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거론되며 3개월 동안 1조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해외 TDF는 1조 1275억 원의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 동안 2조 2355억원, 1년 동안 4조 9203억 원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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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데이트(목표 시점)’로 설정하고 연령대별로 맞춤형 자산 관리를 해주는 상품이다. 생애 주기에 맞춰 주식·채권 등 투자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준다. 국내 설정된 해외 TDF는 총 1041개로 16개 운용사가 상품을 출시했다. 순자산총액은 10조 9512억 원으로 지난 2016년 말 600억 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180배 넘게 성장했다.

TDF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2018년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 운용 규제를 완화하는 개선안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고용부는 퇴직연금을 TDF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주식 투자 대상국을 늘리겠다고 결정하며 안전자산으로 허가를 해줬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TDF 상품을 출시했고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해외 주식·채권·펀드를 자유롭게 편입할 수 있는 해외 TDF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분산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운용에 3개월간 가장 많은 5376억 원이 유입됐고 삼성자산운용(1682억 원), 신한자산운용(1368억 원), KB자산운용(877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667억 원), 키움투자자산운용(66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정욱 미래에셋자산운용 TDF운용팀장은 “TDF 시장이 확대되며 유튜브·블로그 등을 통해 투자자 교육을 실천한 결과 고객들에게 친근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의 사례처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디폴트옵션이 도입된다면 TDF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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