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200억 챙긴 '중국의 딸' 구아이링, 다시 미국행…中네티즌 “배신자”

"나는 중국에선 중국인, 미국에선 미국인"…과거 발언 재조명

향후 중국 대표팀 합류에 대한 답변 회피…中 네티즌 비난 폭주

중국의 에일린 구가 지난 1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은메달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중국의 에일린 구가 지난 1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은메달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자리잡은 구아이링(에일린 구·18)가 올림픽 종료와 동시에 미국행을 택했다. 22일 중국 인민일보는 전날 구아이링이 미국 USA투데이와 나눈 인터뷰를 인용해 “구아이링이 올림픽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아이링은 USA투데이에 “여전히 스키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전할지는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며 “현재 확실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포드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자서전을 내놓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유명 모델 에이전시인 IMG에 소속된 현역 모델인 그는 “패션 사업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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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이 향후 중국 스키 국가대표팀 참여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자 현지 네티즌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돈만 벌고 떠나는 배신자”, “조국을 버렸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왕다자오 스포츠 평론가는 “구아이링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너무 빨리 중국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며 “단물도 빨아먹고 간다고 섭섭해 하는 누리꾼들도 없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기간 중 그가 중국에서 계약한 광고는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24개로 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또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따른 추가 수입까지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1,190억원으로 추정된다.

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란 그는 2019년 미국 대표팀을 떠나 중국 귀화를 택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 프리스타일 빅에어 부문에서 우승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민권을 여전히 유지 중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고, 미국에 머물 땐 미국인”이라고 말하며 명확한 답변을 피한 바 있다.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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