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상장사 3곳중 2곳, 1분기 이익 전망치 줄었다

원자재값 폭등 탓 한달새 4.3%↓

화학업종은 35~50%나 하향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이익 전망치가 1개월 만에 4%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발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미국의 전면전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09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조 6636억 원으로 1개월 전인 46조 6828억 원과 비교해 4.3% 하향 조정됐다. 전체의 65%에 해당하는 71개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대비 최고 82%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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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상장사들의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부터 천연가스·곡물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전반의 공급 우려가 확대됐고 가격이 치솟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마진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종별 이익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효성화학·대한유화 등 유가 상승이 곧장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화학주의 변동률이 한 달 만에 35~50%씩 내려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또 SK IET, 솔루스첨단소재 등 2차전지 기업들 역시 1개월 만에 이익 눈높이가 60~80%씩 급감했는데 니켈 등 핵심 원료의 가격이 2개월여 만에 20% 오르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장기화할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기업들의 수익 악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자원을 무기화하면 원자재 가격이 상당 기간 높은 레벨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되기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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