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놓고 러시아 편드는 중국 "미국의 일방적 제재 부도덕"

미·유럽·일본 러시아 제재 조치에

중국 '제재 반대' 의견 공식 표명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중국 베이징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긴장완화를 위한 회담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중국 베이징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긴장완화를 위한 회담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이 러시아에 경제·금융 제재를 쏟아내자 중국이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는 부도덕하다"며 대놓고 러시아 편을 들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경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후 "중국은 어떠한 불법적인 일방적인 제재도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이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100여 차례가 넘는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 자료를 거론한 뒤 "미국의 제재가 문제를 해결했느냐. 세계가 더 좋아졌느냐"고 반문하며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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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격화시켰다는 입장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세력 확장을 미국과 유럽이 지지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발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국의 일부 일방적인 불법 제재는 이미 관련 국가의 경제와 민생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를 처리할 때 중국과 기타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일관되게 견지하는 입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지역의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평화와 정의의 편에서 옳고 그름을 가려 입장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각 정부는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고 유엔 헌장 원칙에 따라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그동안 강조하던 국가 주권 존중과 영토의 완전성 원칙에 모순된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의 변화는 없다"고 반박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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