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 해 4분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고 시장 전망치를 30% 가까이 상회하는 매출을 내고도 투자자 서한을 통해 이 같은 불확실한 전망을 제시했다.
24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지난 해 4분기 25억 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19억4000만 달러(약 2조3300억원)보다 29% 높은 수치다. 또 주당 순이익은 3.3달러를 기록해 전망치(1.85달러) 대비 78%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암호 화폐 가격이 약세를 보였던 지난 해 4분기에 거둔 호실적이라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적 발표를 뜯어보면 지난 해 4분기 성장 지표는 더욱 튼튼하다.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대비 100% 늘어난 8억4000만 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억7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00%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지난 분기 거둬둔 실적보다 올해의 불확실한 전망 설명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회사 측은 올 1분기 월별 거래 이용자 수(MTUs)와 총 거래 규모가 지난 해 4분기 대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4분기 MTUs는 1140만명으로 전 분기(740만명) 대비 54%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벌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암호 화폐 자산의 등락폭이 줄어들고 있고 특히 올 1분기에만 암호 화폐 전체 시가 총액이 2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코인베이스 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인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높이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는 불리한 거시경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도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제기되고 가시화되는 동안 주요 암호 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암호화폐가 안전한 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이 힘을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