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李 "공공 주도" vs 尹 "민간 주도"…주택공급 확대 방식 시각차

[본지-한국선거학회 공동기획Ⅱ]

■공약분석-부동산 부문

李, 공공택지 활용·개발이익 환수

尹, 재건축 활성화…GTX 연장도

전문가 "연도별 공급계획 세워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부동산 문제 해결책으로 ‘공급 확대’를 내걸었다. 다만 이 후보는 ‘공공 주도’를, 윤 후보는 ‘민간 주도’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5일 대선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311만 가구, 250만 가구의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신속협의제(이 후보)’ ‘신속 통합 인허가 (윤 후보)’ 도입,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 수도권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두 후보의 주택 공급 공약은 주도 주체에서 갈린다. 이 후보는 ‘공공 주도’의 공급이 핵심이다. 기존 250만 가구에서 311만 가구까지 공급 규모 계획을 늘렸는데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140만 가구가 기본주택이다. 부지는 공공택지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룡마을(1만 2000가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5만 가구), 용산공원 일대(10만 가구), 김포공항(8만 가구) 등의 개발계획이 발표됐다.

또 민간 사업에서도 개발이익 환수제를 도입해 주택 공급을 유도한다. 이 후보는 개발이익의 공공 환수를 통해 ‘청년주택’과 같은 공공주택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예로 구룡마을 사업에서는 개발 및 주택 건설 공급·관리 등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투입해 5000가구를 청년·신혼부부용 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민간분양에서도 분양가상한제·원가공개제 등을 도입한다.

반면 윤 후보는 ‘민간 주도’에 방점을 찍었다. 임기 5년간 공급이 예상되는 250만 가구 중 공공주택은 5분의 1 수준인 50만 가구에 불과하다. 윤 후보는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및 신설 등에서는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공약인 ‘역세권 첫 집 주택’의 경우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공공부지 활용을 통해 매년 4만 가구, 5년간 20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인데, 역세권 개발 및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개발 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상향(현 300%) 조정해 증가한 용적률 중 100%는 조합일반분양수익(민간분양)으로, 나머지 100%는 기부채납(공공분양)을 받아 ‘역세권 첫 집 주택’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택지 개발을 하게 되면 보통 5~10년, 재개발·재건축에는 조합원들의 의견 수렴에만 최소 5년이 걸린다”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는) 연도별 수요를 예측해 그에 맞는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