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국제유가 당분간 높은 수준…기타 원자재 가격도 상승”

투자 감소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알루미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구리 재고는 역대 최저로 수급 불안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수급불균형 완화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천연가스나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등 기타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2월 중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90달러대로 상승했다. 이달 1~23일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92.3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6.4달러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최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속 미국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 목표치 미달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원유 재고가 감소한 상태다. 지난 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재고는 26억 8000만 배럴로 이전 5개년 평균을 9% 밑돌고 있다. 2014년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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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국 중부 지역 한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증대되면서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기관은 향후 수급불균형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동안 투자 감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전월 대비 8.2% 하락한 반면 석탄 가격은 14.4% 올랐다. 천연가스는 올해 유럽 지역 동절기 기온 상승과 해외수입 증가 등으로 하락했으나 코로나19 이전 대비 4배 수준으로 여전히 비싼 상태다. 석탄 가격은 주요 수출국의 공급 차질과 천연가스에 대한 대체 수요 등으로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비철금속 중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유럽과 중국의 생산 축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로 전월 대비 6.8% 오르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구리 가격은 재고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면서 전월 대비 1.7% 올랐다. 구리 재고량은 2021년 7월 24만 톤에서 올해 2월 7만 2000톤으로 줄어든 상태다.

곡물 가격 역시 상승세다.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라니냐 여파로 인한 남미지역 가뭄에 따른 생산 감소 전망으로 각각 12.9%, 5.7% 올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옥수수와 콩 생산량 전망치는 각각 12억 500만 톤, 360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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