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교착상태에 빠진 尹·安 단일화에 부동층 공략 나서는 與

尹·安 단일화 이슈에 부동층 표심 향방 이목

"책임 공방에 安 지지자 李 지지 선회 가능성"

"단일화에도 지지율 박빙…판세 영향 제한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권욱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권욱 기자




대선 투표일을 9일 앞두고 사실상 무산된 단일화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책임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지율을 윤 후보와 오차 범위 내로 좁힌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안 후보의 완주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다당제 및 통합 정부 공약을 전면으로 내세워 尹·安 단일화 무산에 실망한 부동층 공략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안 후보가 지난 13일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단일화'는 대선 막판 판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대선 후보 등록일(13~14일)에 이어 투표 용지 인쇄일(28일) 전까지도 단일화가 교착 상태에 있다. 특히 27일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이 단일화 협상 과정과 관련해 '전권대리인'과 합의안 내용, 협상 시작 시점 등을 둘러싼 진실 공방까지 벌이며 정면 충돌한 탓에 선거 막판 단일화를 하더라도 그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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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주당은 선거까지 4자 구도를 전망하고 부동층 외연 확장 노리는 분위기다. 특히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 실망한 안 후보 지지자들을 이 후보 쪽 지지로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7일 일요진단 라이브(KBS)에 출연해 "부동층이 선거의 마지막을 결정하게 되어 있는데, 이번 승부가 (나는 것은) 특히 서울 부동층으로 보인다"며 "중도 부동층이 이 후보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는 신호들을 며칠 사이 감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의 25~26일 조사에서 윤 후보는 42.4%, 이 후보는 40.2% 지지를 얻었다. CBS노컷뉴스·서던포스트의 26일 조사 결과에선 윤 후보 40.4%, 이 후보 40.0%를 기록했다. KBS·한국리서치의 24~26일 조사에선 이, 윤 후보 지지율이 39.8%로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똑같았다. 서울신문·한국갤럽의 25~26일 조사에선 윤 후보 42.3%, 이 후보 37.2%로 5.1%p 격차가 있었지만 이 역시 오차범위(±3.1%p) 안이다(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전문가들도 이번 단일화 결렬이 이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안 후보에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안 후보 지지층의 분노를 자극했을 것"이라며 "안 후보 지지자들이 이 후보 지지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 성향의 지지층과 지지 후보가 없는 중도·부동층 표심을 동시에 주력해 지지층을 확장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일화'가 더 이상 대선의 주요한 변수가 아니며 향후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후보의 지지자의 상당 수는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수도권 2030세대"라며 "이들은 사표 방지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안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커졌는데 단일화 무산이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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