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산업의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명문 구단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6)가 우쿠라이나 평화 협상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아브라모비치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평화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해 지원해달라고 접촉해와 계속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민감한 시기인 만큼 구체적인 상황이나 활동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 유대계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유대계 인사들을 통해서 아브라모비치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그가 회담에 개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대계 언론 또한 아브라모비치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브라모비치는 유대인이다.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엔 첼시 관리권을 구단의 공익재단에 넘겨서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성명에서 "항상 구단의 이익을 염두에 둔 결정을 해 왔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의 측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최근 푸틴에 대한 서방의 여론이 악화하자 첼시 구단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압박을 일각에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