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가 대부분 하도급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시공사가 직접 안전 관리를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 시장은 2일 GS건설이 직접 시공하는 신림봉천터널 2공구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현장의) 절반 정도를 (시공사가) 직영할 수 있다면 안전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하도급에서 생긴다"며 "하도급에서 원인이 비롯되는데 갈수록 하도급이 늘어나서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림봉천터널 건설 공사는 남부순환도로 시흥IC와 강남순환도로 봉천터널을 지하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07년 계획됐다. 애초 2017년 준공을 목표로 2010년 10월 착공했으나 투입 예산 부족과 진·출입로 이전, 신림경전철 노선 중첩에 따른 설계 변경 등으로 완공 시점이 2026년 12월로 늦춰졌다.
1공구는 두산건설, 2공구는 GS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2공구는 원도급사인 GS건설이 하도급 없이 직영 공사를 하고 있다. 직영 공사를 하면 안전 지시가 직접적으로 현장에 전달되기에 안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41%(1공구 26%, 2공구 56%) 수준이다. 공사가 더딘 1공구의 경우 진·출입 위치와 발파 소음 등을 두고 민원이 끊이지 않아 현재 진·출입 설계 변경이 진행 중이다.
터널 공사 총사업비는 6151억 원으로 이 중 2727억 원이 이미 투입됐으며, 향후 3424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예산은 약 300억 원이 배정됐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내년부터 연 800억 원 정도 투입이 돼야 2026년까지 공사가 완료될 수 있다"며 "터널이 완공되면 봉천 일대 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