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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SM엔터에 주주서한 "이수만 프로듀서와 계약 끊어라" [시그널]

이수만 프로듀서 상장 후 지금까지 1427억 받아

'인세 계약 해지 시 기업 가치 2배 커져' 주장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이하 SM엔터)에 투자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은 2일 SM엔터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맺은 인세 계약이 부당하다며 해지하라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얼라인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라이크 기획과 용역 계약이 종료되면 SM엔터는 증가된 영업이익을 더 투자하게 되어 기업 가치가치가 지금보다 79% 상승한 3조 2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SM엔터의 시가총액은 1조 6900억 원인데, 지난해 SM엔터가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인세 910억원을 경쟁사인 JYP엔터와 같은 기준으로 따지면 기업가치로 2조 1130억 원이 된다. 얼라인은 이를 기존 기업가치와 합치면 기업가치가 3조 200억 원이 된다는 논리를 편다. 다만 이는 인세로 나가지 않은 돈이 온전히 회사 발전을 위해 쓰였을 때 해당한다.

얼라인은 주주서한을 SM엔터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 박영준 사내이사, 지창훈 사외이사 앞으로 보내면서 23일까지 SM엔터 이사회의 구체적 입장을 담은 공개 회신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SM엔터의 지분 0.91%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주주 위임을 받아 3%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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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라이크 기획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동시에 SM엔터의 지분 18.7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라이크기획과 SM엔터가 맺은 계약을 통해 음악 자문을 제공하고 인세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이수만 프로듀서는 에스파 등 최근까지도 SM엔터 대표 아티스트의 세부적인 프로듀싱 내용을 조율하면서 감각을 인정받았다.

다만 얼라인은 SM엔터가 저평가를 받는 이유는 20년 넘게 지속된 이수만 프로듀서와 불리한 계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인에 따르면 현재 SM엔터는 매출액의 최대 6%를 라이크 기획에 지급하고 있으며, SM엔터는 상장 후 2021년 3분기까지 1427억 원, 2021년에는 3분기까지 181억원을 라이크 기획에 줬다.

얼라인은 SM엔터의 거래 상대방인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엔터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임명한 당사자라고 꼬집었다. SM엔터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수만 프로듀서와 협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이수만 프로듀서가 공식적으로 SM엔터의 임직원이 아니어서 권한에 따른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19년 SM엔터에 투자한 KB자산운용은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SM엔터와 라이크기획을 합병하라는 주주서한을 제기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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