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대장동’ 의혹으로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가 대장동 관련자들의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자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면 특검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고서도 책임을 지자”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것보세요”라며 이 후보에게 응수했고 이 후보는 말을 끊지 않고 “(특검)동의하십니까”라고만 다섯 번을 외쳤다. 윤 후보가 답을 하지 않자 이 후보는 “대답을 안 하네”라고 쏘아붙였고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감정 섞인 말을 주고받는 등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은 수사를 덮었고,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날을 세우자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나. 대선 끝나도 반드시 특검 동의하고 거기에서 드러나면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대장동) 실무책임자 유동규는 가까운 사이 아니라고 했는데 김만배·정진상·김용과 측근이라는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김만배가 남욱에게 대장동은 이재명 게이트라고 진술한 것이 확인됐다”며 최근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다 알고 있어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이야기하고 노동 가치와 나라의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라고 공세 강도를 높였다.
이 후보도 지지 않고 “국민의 삶을 놓고 이러는 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에 동의해주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이 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가 “이거 보세요”라고 쏘아붙이자 이 후보는 다시 “동의하십니까”라고 되받았다. 윤 후보가 결국 “당연히 수사가 돼야 한다. 30초 지났으니 넘어가겠다”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대답을 안 하신다”고 뒤끝을 보였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대장동 공방이 이뤄지자 윤 후보는 “검찰에서 사건을 덮어서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하실 줄 알아야지 국민께 이게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