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전격 단일화 尹·安, "정권교체해 대한민국 대전환…공동정부·합당 약속"

이날 새벽 회동 통해 단일화 합의

尹·安 "저희 두 사람은 원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성형주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을 뜻을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오늘부터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하여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며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선진화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원회 구성 등 공동정부 구성과 추후 합당할 계획도 밝혔다. 안 후보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윤 후보도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라며 화답했다.

두 후보는 “늦은 만큼 쉬지 않고 끝까지.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

△안철수에게 묻는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

=그때 이후로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우리나라를 좀 더 좋은 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다. 저는 그 대의에 따르는 것이 제 개인적인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그 맞다고 생각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27일 이후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셨나?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 그리고 안 후보를 그 전부터 뵙고 또 여러 차례 만나고 했으면 서로가 훨씬 더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신뢰하고 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어제 TV 토론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구체적인 조건이랄 것도 없이, 우리가 공동선언문에서 말씀드린대로, 대의를 함께 하기로. 그렇게 결의를 다지고 바로 오늘 아침에 우리 안 후보님과 국민 앞에 선 것이다.

△대의를 이야기했는데 여론조사가 아니어도 되는 이유는?

=(안철수)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시겠지만 지난 10년간 정치권에서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셨다.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여러가지 입법활동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 할만한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일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 아니겠나.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오늘 제 결심에 따라 실망한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제3당으로 열심히 투쟁하길 원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거라 생각한다. 그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제 실행력을 증명해서 그분들께 보답하겠다.

△합당은 어떤 형식이 될지?

=(윤석열)방금 우리 안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잘 좀 새겨봐주시길 바란다. 저희는 제가, 우리 안 후보님과 국민의당 관계자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또 정치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경제에 투신해서 닦은 경륜으로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에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주시고 또 저희와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좀 노력을 하자는 말씀을 드렸다.



아마 그동안 해 오셨던 정치활동과 본인의 철학이 금방 방향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저는 지난 27일에 여러분들이 기대했던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했던것도 안 후보께서 그동안 제3지대에서의 소신있는 정치적 활동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이든다. 안 후보와 양당이 서로 합당함으로서 저희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수있게 가치와 철학이 더 확장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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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철수 후보 사퇴는 언제하시나. 유세는 같이 나갈 계획이신지?

=(안철수)그건 정해지면 말씀을 드리도록하겠다.

△이준석 대표에게 모욕적인 표현도 들었는데 앙금 등은 남아있지 않은지. 안철수 후보가 선언을 주로 읽었는데 누가 주로 작성했나

=(안철수)저는 별로 관심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 했는지 잘 몰라. 나중에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선언문은 초안이 있다. 초안을 새벽에 일어나서 밤새 다듬었고 그것에 대해 윤석열 후보께서 고칠 부분이 없다, 그대로 하자고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선언문을 읽게 됐다.

△안철수 후보 입각도 고려하시나?

=(안철수)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께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거에서 이런 말이 있다.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 단일화는 선거 승리를 했다는 말이 아니다. 더 겸허하게 노력하고 국민께 다가가서 국민께 호소해야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다음에 선거 승리를 하고 나면 어떤 일로, 국민들께 보답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은 그때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때 꼭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는 지금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인 정당,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거다. 그래야만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될 수 있다.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들만 보호하는 옛날의 모습의 정당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다시 실패할 수 있고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선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제 새벽에 만났다는 데 제의 누가 먼저 하셨나?

=(윤석열)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 그래서 거의 뭐 안 후보님이나 저나 서로 만나고 싶어 했다.

△민주당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안철수)저는 다당제가 소신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87년 체제 이후 양당제가 나름의 역할을 했다. 민주화도 하고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양당끼리 극한 대립으로 싸우기만 하고 국민들의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그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두 가지다. 하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혁이다. 지금의 소선거구제로는 거대양당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대 선거구제로 바꾸든지, 아니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바꿔야 한다. 또 하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개헌이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헌법재판소의 판결부터 얻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서로 공약적인 부분도 지지하시나?

=(윤석열)저와 안철수 후보님의 공약에 차이가 있는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저희가 단일화를 하고 합당을 해서 정부를 함께 운용한다는 것은 서로의 차이들을 논의를 통해서 극복을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취지로 봐주시고 또 다른 부분들은 저희들이 서로의 또 의견들을 조율해가면서 하겠다.

(안철수)제가 추가로 말씀드린다. 그래서 인수위원회가 있는 거다. 인수위는 공약들을 가지고 실제 실현이 가능한지 실제로 거기에 있는 재정 추계를 해서 그 재정 추계가 정확하고 그 재정을 가져올 부분들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하는 거다. 지금 우리나라 군대에서 고칠 점들 많지 않나. 병사월급이라든지 최첨단 무기체제의 우선순위 예를 들면 경항모가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이지 아니면 하위급의 고성능 비행기가 더 중요한 것인지 그런 문제가 중요하다 전략적으로.

서로 각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다. 저희는 저희대로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있다. 그래서 함께 모여서 인수위에서 논의하면 보다 더 대한민국 위해 훨씬 좋은 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구경우 기자·신한나 기자·조권형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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