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달 공룡’ 메이퇀이 정부 압박에 수수료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최근 계속된 당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메이퇀이 배달 수수료 인하를 절반으로 낮추는 내용 등을 포함한 ‘가맹점 지원정책’을 밝표했다고 보도했다.
메이퇀은 코로나19 중·고위험지역의 상점이 지불하는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추고 주문당 최대 1위안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일 평균 거래량이 30% 이상 감소한 가맹점이 해당한다. 해당 지역이 중·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날부터 해제 후 1개월까지 수수료 감면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메이퇀은 가맹점 운영 관련 기술 서비스 수수료도 5%를 넘지 않도록 했다. 가맹점은 메이퇀의 기술 사용, 거래·고객 서비스 제공 대가로 주문 금액의 6~8%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메이퇀은 이를 3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낮추기로 했다. 혜택을 받는 가맹점은 100만 개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시범 적용한 수수료 투명화 작업은 올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메이퇀은 지난해 정부가 인터넷 기업의 반독점 조사를 강화한 이후 수수료 설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맹점이 약 70%가 적용을 받았는데 올해는 전국 가맹점으로 적용 범위를 늘리고 가맹점의 경영 여건에 따라 보조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메이퇀은 온라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맹점 홈페이지 디자인, 비즈니스 현황 분석, 메뉴 개발, 마케팅 계획 등의 최적화를 제공하는 ‘배달 관리인 서비스’를 사용한 가맹점은 2021년 거래량이 월 평균 79% 증가했다. 메이퇀은 이 서비스를 중소 가맹점 10만 곳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달 18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서비스 산업 지원을 위한 방안을 발표하며 배달 플랫폼 업체에 수수료를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당일 메이퇀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4.86%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이퇀의 2021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퇀이 가맹점에 청구한 수수료는 음식 배달 사업 부문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에 따라 메이퇀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한두이 판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메이퇀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수의 배달 가맹점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많은 가맹점들은 물론 메이퇀의 발전을 뒷받침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