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남편·아버지로…'인간' 홉스봄을 만나다

■에릭 홉스봄 평전

리처드 J. 에번스 지음, 책과함께 펴냄






20세기 대표 마르크스주의자인 에릭 홉스봄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자유주의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마르크주의 저술가로 꼽힌다. 장기 19세기 3연작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와 단기 20세기를 다룬 ‘극단의 시대’ 등 그의 저작은 50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속 여러 세대의 독자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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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에릭 홉스봄 평전’은 그의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펴낸 책이다. 홉스봄과 그의 유고 관리자가 ‘공인된 전기작가가 작업을 끝마칠 때까지 모든 학자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한 방대한 미공개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책은 홉스봄의 불안한 10대와 그가 공산당원으로 한평생 투신한 계기,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면모 등을 세세하게 묘사한다. 저자 에번스는 홉스봄의 사적 측면을 풍부하게 재구성하기 위해 홉스봄의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일기와 편지, 미간행 원고, 공적 기구의 기록물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했다. 1987년, 자기 책이 해적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출판사의 초청을 수락해 방문했던 일화, 당시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뿌리내리지는 못했지만, 자본주의 시장 관행은 적극 시행하던 한국 사회를 1920년대 소련과 비교하는 대목 등도 등장한다. 4만3000원.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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