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일화 효과 첫 관문…與野 '사전투표'에 촉각

安 주력 지지층 '20대' 향방 주목

국힘, 사전투표율 올리기 팔걷어

與는 '3040세대'에 화력 집결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청소 업체 관계자가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컨벤션센터 창문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청소 업체 관계자가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컨벤션센터 창문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합의되자 야당은 기세를 몰아 사전투표율 올리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위기감을 느낀 여당도 사전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불리 판단에 나섰다. 양측 모두 사전투표가 본투표를 견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투표 참여를 권하고 있지만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층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정권 교체 여론이 지배적인 20대의 표심 향방이 사전투표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20대 여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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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40%의 동률을 기록한 3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안 후보는 9%에 머물렀다. 다만 20대에서는 윤 후보 33%, 이 후보 26%, 안 후보 20%로 이 후보와 안 후보 간 격차가 6%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여론조사의 세대별 지지율 흐름에서 꾸준히 반복됐다. 지난해 11월 2주 차에 20대 지지율이 8%에 불과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올해 들어 10%를 넘기며 이날 20%대까지 상승해 이·윤 후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안 후보의 세대별 지지율이 30대 11%, 40대 9%, 50대 7%, 60대 이상 7%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0대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떠받쳐준 주력 지지층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정권 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강한 20대 가운데 윤 후보가 아닌 안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이들 20대의 표심이 단일화 이후 윤 후보에게로 옮겨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전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0대는 기본적으로 반여 성향이 강한 세대”라며 “안 후보의 지지율을 지켜왔던 이들 20대가 단일화를 거치면서 합동 유세 등을 할수록 윤 후보로 기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점을 고려해 국민의힘은 20대를 중심으로 사전투표율 올리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장 이준석 당 대표가 청년보좌역들과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예고하며 청년과 지역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 여론을 끌어가고 있는 이들 20대가 사전투표에 적극 나선다면 이후 본투표의 60대 이상까지 더해져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민주당은 3040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의원은 “이 후보의 지지층이 두터운 35세 이상, 60세 이하의 사회활동이 많은 연령대에 사전투표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퇴근길 또는 직장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이 후보의 지지층이 대거 사전투표에 나설 경우 본투표를 이끌 유인이 충분해진다는 분석이다. 또 야권 단일화 합의 이후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망설이지 말고 지기 전에 찍자”며 이 후보에게 거리를 두고 있는 일부 친문 지지층을 겨냥해 결집을 높이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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