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쟁 불안이 확대되면서 국내 양대증시가 모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보였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3.65포인트(1.22%) 하락한 2713.43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0.38% 하락한 2736.58에 출발해 장중 2,702.34까지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9891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77억 원, 4259억 원을 팔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214.2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긴축 가속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이날 러시아의 군사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로 폭발시 체르노빌보다 피해가 10배 이상 클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우려를 표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스탠스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과 경기 불안 심리 유입에 악영향을 받았다”며 “장중 나온 우크라이나 원전 화재 소식이 불안 심리에 알파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가 1.92% 하락한 7만 1500원에, SK하이닉스도 3.49% 급락한 12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1.95%), 네이버(-2.46%), 삼성바이오로직스(-1.52%), 카카오(-1.97%), LG화학(-4.12%), 현대차(-2.82%), 삼성SDI(-4.17%) 등이 모두 하락 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1.36포인트(1.25%) 밀린 900.96에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3922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3억 원, 1608억 원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