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세계를 꼭 닮은 가상 공간, 메타버스. 현실 세계에서의 뜨거운 부동산 투자 열기마저 가상 세계로 이어졌다. 지난 한 해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 판매 규모는 5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화로는 6,000억 원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판매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면서 10억 달러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월 디센트럴랜드 가상 전시관을 열었고, 미국 최대 투자 은행 JP모건도 지난달 디센트럴랜드 가상 라운지를 개장했다.
디센트럴랜드 다오(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멤버이자 디센트럴랜드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숀 킴(Shaun Kim)도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 가격의 비약적 상승을 점치고 있다. 숀 킴은 “지난 한 해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급부상하고 전통적인 기관들도 참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 메타버스 부동산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센트럴랜드 다오(DAO) 멤버로 적극 활동…"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자발적 참여"
숀 킴은 디센트럴랜드 전문 유튜브 채널 ‘메타키드’ 운영자다. 디센트럴랜드 대표 P2E(Play to Earn) 게임 서비스 디센트럴게임즈의 한국 커뮤니티 매니저격을 맡고 있기도 하다. 디센트럴랜드와 디센트럴게임즈 모두 다오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명확한 직책을 없지만, 자발적으로 디센트럴랜드 및 디센트럴게임즈 관련 자료를 번역해 한국 커뮤니티 유저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숀 킴은 “다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오 멤버들이 거버넌스 토큰 홀더로서 토큰의 가치 상승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디센트럴랜드의 콘텐츠들이 언어 장벽과 불편한 접근 방식으로 대중화되지 않아 디센트럴랜드가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센트럴랜드와 디센트럴게임즈 관련 자료는 공식 홈페이지와 디스코드, 트위터 등에서 수집한다. 숀 킴은 “전세계 다오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정보는 대부분 트위터나 디스코드를 통해 공유되는데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다”며 “이런 플랫폼을 사용해 친숙해지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센트럴랜드 현재 이용자 수 한계 뛰어넘을 것”
숀 킴을 디센트럴랜드 다오의 열성 참여자로 만든 건 디센트럴랜드만이 가진 ‘탈중앙적’ 매력이다. 숀 킴은 “디센트럴랜드는 이름부터 ‘탈중앙화된 땅(land)’라는 뜻"이라며 “특정 중앙화 된 집단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만의 부지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디센트럴랜드 일일 이용자 수는 수 천 명에서 많게는 1만 명이다. 그러나 실제 디센트럴랜드에 들어가보면 이용자간 상호 소통이 필수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임에도 다른 이용자를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 동시 접속자 수는 1,000명을 쉽게 넘기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메타버스가 받는 폭발적인 관심도에 비해 실질적인 참여율은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숀 킴은 이용자 수 증가 추세는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 처음 디센트럴랜드 이용할 땐 이용자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매월 수 십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수 전망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디센트럴랜드 콘텐츠뿐 아니라 하드웨어적 기술력까지 발전되면 지금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센트럴랜드 가상 부동산 가격, 2년 만에 평균 5배 상승”
숀 킴이 2020년 초 디센트럴랜드 다오에 진입한 이후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디센트럴랜드 가상 부동산 랜드(LAND)의 가격은 5배 가량 크게 뛰었다. 그는 “2020년 초 한 칸에 평균적으로 200만 원 정도 하던 LAND 가격이 지금은 한 칸에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 하고 있다”며 “현재는 높은 가격 때문에 투자에 진입장벽이 생기긴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높은 LAND 가격이 ‘부동산 버블’ 현상에 그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전통적인 빅테크 기업 등이 디센트럴랜드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용자 수가 늘면 랜드 가치도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이제 시작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많고 이에 상충되는 거품론도 존재해 판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메타버스가 대세를 타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 이코노미가 메타버스 진출 기업들 메리트”
메타버스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점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도 메타버스 진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메타버스 열풍에 더불어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만의 토큰 이코노미 활용성도 이유로 꼽는다.
숀 킴은 “만약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단순히 홍보용으로만 사용한다면 다른 플랫폼에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바로 토큰을 사용하며 실질적인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온란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없었던 기능들이 수행되면서 대체불가능한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P2E 규제는 지켜봐야…조만간 앱 출시 예정”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은 국내에선 P2E 게임 서비스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P2E 게임의 사행성을 이유로 앱 스토어 등록을 위한 게임물 등급 분류를 거부하고 있다. 디센트럴게임즈의 경우 P2E 게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웹으로만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도 사용이 가능하다.
숀 킴은 “엑시인피니티 등도 VPN 등 우회 경로로 접속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앱 출시 또한 준비 중이다. 숀 킴은 “디센트럴랜드 자체도 앱 출시 계획이 있는데 아직 시기는 미지수라 디센트럴게임즈 먼저 독자적으로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최근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고 버그 수정 후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