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게 민심’이지만,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당이 혁신하지 않는다면)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도 민심입니다”
지난 2일 서울 동대문역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종로 재보궐선거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전 감사원장)는 이와 같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 여론에만 기대지 않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최 후보는 지난 2주간 선거운동으로 강행군을 했다. 입가에 대상포진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강한 정권 교체의 민심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들이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실정을 말씀하시면서 ‘민생이 나빠졌다, 이제는 바꿔야 되겠다, 민주당이 잘못한 게 맞다’고 하시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열망을 국민의힘이 제대로 투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단순히 정권을 교체하겠다 그런 메시지만으로는 저는 국민들의 지지를 충분이 얻기 어렵다고 본다”며 “우리 정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정말 국가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이런 방향으로 함께 갑시다’ 국가의 전체적인 발전을 분명히 제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종로 지역구에서는 지난 19대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전승할 정도로 여권의 기반이 강하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국민의힘이 지난 10년 동안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하고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좀 상당히 열세에 있는 건 맞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당선됐던 10년간 종로에는 뭔가 변화된 게 없다는 그런 현장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전세 역전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런 차원에서 최 후보는 ‘정치 1번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어느 지역보다 낙후된 종로 시민의 주거 및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프라를 재건축하겠다고 역설했다. 최 후보는 “(종로에서는) 민주당이 구청장을 차지하면서 재개발보다는 기존에 있던 것을 그대로 두는 도시재생 정책을 밀어붙였다”며 “(도시재생 분야의) 컨설팅을 하는 시민 단체만 먹여 살렸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불합리한 재건축·재개발 규제들을 풀고 정통 사학들을 중심으로 특성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문을 열어 굳이 주민들이 종로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