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이 남하하면서 주민들이 밀집한 울진읍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산림 당국이 총력을 다해 방어에 나섰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5일 "울진지역 산불이 강한 북서풍을 받아 남하한 상황이어서 울진읍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경북 울진군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에 마련된 현장지휘본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산불 남하 저지를 목표로 했지만 바람이 강하고 헬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현재 울진읍 인근까지 바짝 다가선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울진군은 이날 오후 2시에 울진읍 일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일몰이 다가오면서 야간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 청장은 "현재 헬기 51대 중 상당수를 울진읍 방어에 집중하고 야간 산불로 넘어갈 경우 인력을 울진읍 방어에 집중하겠다"며 "오전에는 공세적으로 화선을 잡으려고 했으나 여건이 좋지 않아 울진읍을 중심으로 한 수세적 방어 작전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에는 정예화된 지상 인력과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울진읍 주변 산불을 완전히 끄고 36번 국도를 저지선으로 삼겠다"며 "내일 아침에 대기 중인 헬기 총 51대를 일시에 투입해 내일 중으로 주불 진화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