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기부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세계 사람들이 집을 예약하고 방문은 하지 않는 ‘착한 노쇼’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미 1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무료 주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어비앤비의 시스템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거나 갇힌 사람들을 직접 도울 방법을 찾아냈다.
실제로 한 커플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아파트를 3일부터 10일까지 빌렸다. 커플은 트위터를 통해 “안녕하세요 마리아, 제 아내와 저는 당신의 아파트를 일주일 동안 예약했다”며 “당연히 방문하지 않을 것이고, 이것은 단지 당신이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우크라이나의 한 주택을 일주일간 빌렸다고 밝히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라”고 격려했다. 이에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이 위기의 순간에 우리 지역사회의 관대함에 감사하다”며 “에어비앤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모든 예약에 대해 모든 게스트 및 호스트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러시아 내 사업도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는 우리의 주요 시장이 아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