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기현 “선관위원장 토요일이라 출근안해…제정신인가”

“책임지고 본투표 종료와 동시에 사퇴해야”

"정당 추천 참관인 보장도 명백한 거짓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 당시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7일 노정희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선관위를 해체시켜버리고 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전투표 당시 논란을 언급하며 “선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책임을 져라’라고 했더니 토요일이라고 출근도 안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투표는 마쳐야 되니까 지금 사태에서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선관위원장은 이 점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지고 본투표 종료와 동시에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존에 만들어진 투표소를 이용해서 (확진자 투표를) 3시간 정도 연장하면 그나마 낫겠다 해서 법안을 제출하고 그걸 추진했는데 선관위가 이걸 반대했다”며 “본투표의 경우에만 한 시간 반을 겨우 연장해 놨다. 사전투표에도 적용하자니까 현행 제도로도 된다고 (선관위가) 우겼다. 그래서 결국 사전투표는 연장을 못 했는데 그 결과 이런 엄청난 사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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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렇게 해 놓고 항의 방문을 하러갔더니 자기들은 법대로 했으니까 법대로 해라. 쉽게 말하면 배째라 이랬다는 얘기이다. 이게 지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얘기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원장이 뭔가 대책을 세우고 해야 될 거 아닌가. 선관위원장이 어디 계시는지, 따뜻한 방에 누워계시는지 잠을 주무시는지 모르겠지만 제정신인가. 이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관련 긴급 긴급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관련 긴급 긴급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가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부정의 소지가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투표소마다 기표소가 다 다른데 상당수의 경우 1층 혹은 1층 바깥에 별도 기표소를 만들었다. 그런데 투표 참관인들은 본투표장이 있는 2층에 있다”며 “2층에 있는 사람이 무슨 투시력이 있어서 콘크리트 벽을 뚫고 1층 혹은 1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다 쳐다 보나”라고 반문했다.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들어 있는 봉투가 전달된 사태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설명을 하는데 아무 증거가 없는 그들만의 설명일 뿐”이라며 “의심하시는 분들은 미리 봉투 안에 다른 투표지 다 넣어놓고 있는 거 아니냐. 내 투표와 당신들이 미리 만들어놓은 투표지를 함에 넣으려고 했던 거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의심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고 이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선관위가 완전히 엉터리(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전투표 부실선거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우선 본선거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말씀은 다음 기회에 드리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국민에게 사과 의향이나 검찰에 고발당한 것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말엔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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