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엠팍 "尹 비방 게시물 추천조작 확인" 긴급 공지 띄웠다

이준석 "제2 드루킹 사건…엄정대처"

/MLBPARK 홈페이지 캡처/MLBPARK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장동 특혜개발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 관련 게시물이 대형 커뮤니티 상위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오늘 새벽, 여러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인 여론조작 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이를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페이스북 캡처


이런 가운데 7일 오전 엠팍 관리자는 “특정 게시물 추천수 조작 관련 내용을 전달 드립니다”라는 공지사항을 띄우며 “확인 결과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윤 후보 의혹 제기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돼 있었다”고 밝혔다. 게시물에 함께 올라온 이미지 태그에 추천수를 조작하는 URL이 심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엠엘비파크’는 국대 대형 커뮤니티 중 하나다. 이어 엠팍은 공지문에서 “경찰정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전날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브로커인 조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해줬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음성파일에서 “통할만 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며 “윤석열은 (박영수가) 데리고 있던 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시 대검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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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보도는 6일 오후 각종 커뮤니티에 퍼져 나갔고,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좋아요’ 수가 조회수 보다 많은 게시물이 발견되는가 하면 자정쯤 2만개 넘는 댓글과 추천수가 몰리는 등의 특이현상이 발생해,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드루킹이 또 다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만배 녹취록’ 공개에 “정치공작”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 모르지만 조작의 흔적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구체적인 부분은 검토 중이지만 테이프가 자연스레 처음부터 있는 원본이 아니라 끊긴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는 몸통인 이재명 후보를 감싸기 위한 조작이자 정치공작”이라며 “녹취록 발췌를 통해 왜곡할 생각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이틀 앞둔 민주당의 저급한 정치공작! 강력한 역풍으로 정권교체의 열기를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만배의 녹취 시점은 작년 9월 15일”이라며 “그 무렵은 김만배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와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다. 김만배는 이때 수사를 무마하고 이재명 후보를 방어하기 위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은혜 공보단장도 페이스북에 “자신이 전혀 안 한 추천이 올라갔다고 2030 청년들이 새벽에 제보를 해왔다. 연령 성별 맞춘 댓글 조작까지 딱 걸렸다”고 말했다. 한 녹취록 관련 기사 댓글의 성비가 한때 각각 50%, 50%를, 20대·30대·40대 비율이 27%씩을 기록했던 것을 예시로 들었다. 김 단장은 “김만배님 구속되기 전 우리 편끼리 녹음하며 짜고 친 고스톱. 고발 들어간다”고 적었다.

이 대표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리켜 “해당 커뮤니티는 과거 민주당 당직자가 수차례 글을 게시해서 야권을 공격하고 코로나 사태 때 대구를 비하 하다가 걸린 적이 있는 곳”이라며 “이번에 발생한 여론조작 사건에도 민주당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문 닫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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