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30조 운용' 성장금융 차기 대표 3파전 압축

[최종 면접…이달말 주총서 확정]

강신우 민간·정책 투자경험 풍부

허성무 구조화금융 전문성 탁월

김병철 채권통 꼽히는 정통 증권맨

(왼쪽부터)강신우·허성무·김병철 한국성장금융 차기 대표 후보자.(왼쪽부터)강신우·허성무·김병철 한국성장금융 차기 대표 후보자.




뉴딜 펀드 등 3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의 차기 대표 후보가 정책 금융기관과 연기금·증권사 대표 출신 등 3인으로 압축됐다. 지난해 청와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성장금융이 대표 인선에 공정성과 전문성을 역점에 두기로 해 금융 전문가들이 최종 면접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8일 금융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차기 대표 후보군으로 강신우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전문위원,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선정했다.

한국성장금융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들 3인에 대한 면접을 이날 실시해 투자·자산운용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 조직 관리 및 리더십 역량 등을 평가했다. 임추위는 조만간 최종 후보 1인을 정하고 인사 검증 등을 거쳐 이달 말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성장금융은 성기홍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개방형 공모를 통해 지난달 24일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한국성장금융 내부 인사를 비롯해 민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전·현직 인사 11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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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후보 중 자산운용업 전문가로는 강 위원과 허 본부장이 꼽힌다. 강 위원은 한화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을 거쳐 민간과 정책 금융기관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KIC 근무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위원으로서 벤처투자에도 일가견이 있다.

허 본부장은 국내 금융 공학 1세대로 구조화 금융 및 대체 투자에 전문성이 높다. 한누리증권 구조화금융 대표와 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로 활약했다.

김 전 대표는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해 30년 이상 한 길을 걸어온 정통 증권맨이다. 2011년 동양증권 FICC(채권·외환·파생상품) 본부장을 끝으로 신한금융투자로 옮겨 사장까지 올랐다. 다만 김 전 대표가 2020년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어 면접 평가에서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해 전문성이 부족한 청와대 전 행정관이 임원급으로 내정됐다 중도 사퇴하며 큰 논란이 돼 이번 대표 공모는 원칙과 절차를 중시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된 후 청와대가 성장금융 대표를 확정하는 것도 고려됐다. 성 대표도 2019년 선임 당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의 관계가 주변에 부각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성장금융은 민간과 정책 자금을 함께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춘 전문성 높은 인사가 필요하다”며 “2016년 설립 이후 조직도 부쩍 커져 이를 잘 관리할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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