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릉·동해 산불 90시간만에 진화…울진·삼척에선 화재 장기화 대비

주불 잡고 잔불 수습작업 들어가

금강송 군락지 위기에 저지선 구축

산림청장 "이번주 중 진화 목표"

8일 강원 동해시 일원의 산림 곳곳이 검게 그을려 있다. 동해=연합뉴스8일 강원 동해시 일원의 산림 곳곳이 검게 그을려 있다. 동해=연합뉴스





동해안 일대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릉 옥계와 동해 일대 주불이 나흘 만에 일단 잡혔다. 당국은 이번 주 안에 울진 지역 주불 진화를 하는 것이 목표지만 장기화도 대비하고 있다.

8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강릉 옥계와 동해 일대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화마(火魔)가 약 90시간 만에 잡혔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7시께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1시 8분께 불이 발생한 지 정확히 ‘89시간 52분’ 만이다.



다만 삼척 산불 현장은 낮시간 주 불길을 잡지 못하고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됐다. 당국은 이날 날이 저물자 헬기를 철수시키고 인력과 장비를 전진 배치해 야간 진화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삼척 현장에는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이용한 물 투하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연무 등 기상 영향으로 헬기가 진화 작업을 수행하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기만 했다.

관련기사



당국이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 금강송 군락지는 이날 산림청과 소방청 등으로 편성된 진화대가 방어에 사투를 벌여 화마가 덮치는 것은 간신히 막았다. 다만 오후부터 내륙권인 응봉산 쪽 불길이 계속되면서 강원 삼척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면적 2247㏊ 규모에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동해안 일대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추정(산불 영향 구역) 면적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2만 2461㏊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 면적인 2만 3794㏊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서울 면적(6만 500㏊)의 3분의 1 이상이다. 지역별로는 울진군이 1만 7279㏊로 가장 넓고 동해시 2100㏊, 강릉시 1900㏊, 삼척시 1142㏊ 순이다.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울진·삼척 65%, 강릉·동해 95%이며 대구 달성은 45%다. 산불로 집을 잃고 임시 주거 시설로 대피한 주민은 4시 기준 329세대 413명으로 집계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울진 산불은 일단 안정화 단계이지만 당장 모두 끌 수는 없고, 이번 주 중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강릉·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5일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신속한 복구와 피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 대해 정부는 피해를 본 주택 등 사유 시설과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한다. 또 피해 주민에게 생계 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을 포함한 간접 지원 혜택을 부여한다. 행안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세부 지원 사항은 중대본 회의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