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장동 최초 보도한 기자 "이재명이 몸통, 민주당서 제보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야당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야당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까지 대장동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개발 특혜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가 “민주당 경선 후보 핵심 관계자가 제보해줬기에 기사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으로 시작한 대선이 막판까지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논란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기자는 “이번 대장동 특혜의혹 논란의 시발점은 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가 제보를 해줬기에 사실 확인을 거쳐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기자수첩 형식으로 기사를 발행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보자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한명이 부정부패 세력과 결탁해 대장동 특혜로 얻은 엄청난 수익금으로 자신의 출세 영욕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보자가 너무 민감해 중앙언론들이 기사화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고, 박 기자는 "어떠한 고초를 겪는 한이 있어도 진실만큼은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는 심정으로 보도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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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캡처/페이스북 캡처


박 기자는 “본 기사가 발행된 후 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커다란 논란으로 확산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된 후 본 선거에 접어들자 대장동 몸통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라고 국민에게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장동 특혜 의혹을 자신을 매도하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며 “분명히 밝히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에서 ‘이 후보가 몸통’이라고 제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한 육성파일이 보도로 공개됐다. 이에 민주당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7일 “저희가 일관되게 주장했던 대장동 몸통이 왜 윤석열과 박영수인가가 드러나는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김씨의 언급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몸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허위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같은 날 “시점 자체가 이미 사건이 다 터진 다음에 그것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한 스토리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 지인끼리 앉아서 녹취 한 ‘사후 녹취’”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녹취 시점은 작년 9월 15일이다. 그 무렵은 김씨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라며 김씨가 수사를 무마하고 이 후보를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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