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주인공 아이폰SE 아니었네 …"M1 시리즈 완성" 실리콘 제국 꿈꾸는 애플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애플 정점을 엿보다 신제품 공개 이벤트서

애플 M1 시리즈 정점 찍는 'M1 울트라' 공개

M1 울트라 탑재한 데스크톱 494만원

창작의 극한… 데스크톱 깨부수는 성능

탑재 칩도 업그레이드 아이폰SE는 아이폰13과

아이패드 에어는 프로와 같은 칩 탑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8일 온라인 이벤트 ‘정점을 엿보다(Peek performance)’에서 M1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8일 온라인 이벤트 ‘정점을 엿보다(Peek performance)’에서 M1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애플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M1 시리즈의 정점을 찍을 최고 성능의 ‘M1 울트라’를 공개, , M1 시리즈를 완성했다. 지난 해 10월 M1 맥스를 공개한지 다섯 달 만이다.

8일(현지 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 ‘정점을 엿보다(Peek performance)’를 열고 “M1 제품군에 드디어 마지막 칩을 추가하게 됐다”며 M1 울트라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기대작이었던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를 비롯해 비밀 병기로 기대감을 모았다. 데스크톱인 맥스튜디오, 모니터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정점 엿보기 애플 실리콘인가


이날 애플이 테마로 내세운 ‘정점’은 일관되게 ‘애플 실리콘’이라고 부르는 애플의 자체 제작 칩으로 향했다. M1 울트라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공개한 M1 맥스 두 개를 연결한 것으로, CPU·GPU 갯수는 각각 20개, 64개로 M1 맥스 칩의 정확히 두 배다. 내장 트랜지스터 개수는 1140억개에 달해 M1 대비 7배에 달한다. 최대 128GB에 달하는 램을 갖췄다.

존 터너스 애플 부사장은 “놀라운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며 “두 개의 칩이 합해졌지만 싱글 칩처럼 인식해 놀라운 전력과 효율, 저지연 기술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존하는 가장 빠른 16코어 데스크톱 PC와 비교해도 같은 전력 기준에서 90% 더 높은 성능을 낸다”고 덧붙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8일 온라인 이벤트 ‘정점을 엿보다(Peek performance)’에서 M1 울트라를 탑재한 맥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8일 온라인 이벤트 ‘정점을 엿보다(Peek performance)’에서 M1 울트라를 탑재한 맥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데스크톱 깨부수었다…극한의 창작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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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M1 울트라를 창작자를 위한 데스크톱 ‘맥 스튜디오’에 탑재됐다. 맥 스튜디오의 미션은 데스크톱의 한계를 부수는 창작자의 도구로 자리잡아 창작의 극한까지 시도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체 SoC 성능 개선을 통해 더 빠르게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맥 스튜디오를 공개한 가로·세로 19.7㎝, 높이 9.5㎝의 기기로 네모난 알루미늄 박스 형태로 맥 미니에 비해 키가 커졌다. 창작자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담아 USB-C포트, USB 포트, 썬더볼트 포트 등 12개의 포트가 전면과 후면에 배치됐다. 최대 4대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 모니터, 1대의 4K TV와 연결할 수 있다. 애플 측은 “8K 영상 422개를 동시 재생할 수 있다”며 “현재 가장 빠른 성능의 27인치 아이맥보다도 성능이 3.4배 빠르고 최고 사양의 맥 프로보다도 80% 빠르다”고 평가했다. 사진 작업의 경우 기가 픽셀 이미지 작업을 비롯해 8K 고화질 영상의 인코딩도 훨씬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전력 효율을 높여 경쟁사 모델에 비해 1년 간 최대 1000KW 전력을 적게 쓰도록 설계했다. 한 이용자는 “장면 렌더링이 4배나 빨라졌다”며 “맥스튜디오의 가동이 버터같이 부드럽다”고 평했다. 가격은 M1 맥스 모델의 경우 1999달러(약 247만원)부터, M1 울트라 모델의 경우 3999달러(약 495만원)부터 시작된다.

이와 함께 외장형 모니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도 공개했다. 1470만 화소에 5K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으며 10억개의 색상을 지원해 맥스튜디오의 작업을 뒷받침한다. 또 A13바이오닉 칩을 탑재하고 있으며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을 지원하고 4개의 포스 캔슬링 우퍼와 2개의 고성능 트위터로 뛰어난 스피커를 자랑한다. 또 맥에서는 최초로 센터 스테이지(인물을 화면의 중심에 두는 기능) 기능을 도입해 고품질의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8일 콜린 비아넬라 프로덕트 라인 매니저가 맥 스튜디오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8일 콜린 비아넬라 프로덕트 라인 매니저가 맥 스튜디오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아이폰SE는 아이폰13과 같은 칩…아이패드 에어는 프로와 같은 칩 탑재


이날 애플은 3세대 아이폰SE를 2년 만에 업데이트하며 아이폰13에 들어가는 SoC A15바이오닉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3세대 SE는 2020년 출시된 전작에 비해 최대 1.2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초당 15.8조개의 작업이 가능해졌다. 또 기기 전면과 후면 모두 아이폰13·아이폰13프로에 사용한 가장 강한 강도의 유리를 채택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도 적용됐다. 쿡 CEO는 “지난 가을 출시된 아이폰13의 경우 지난 5번의 신제품 출시 때보다 더 많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게 해줬다”며 “고성능 콤팩트 아이폰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물론 신규 아이폰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아이폰SE가 신규 이용자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켜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스타라이트(흰색), 미드나이트(검은색), 프로덕트 레드(빨간색) 등 3종으로 나왔다. 64·128·256GB 3종류의 저장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시작 가격은 전작보다 30달러 오른 429달러(약 53만원)다.

애플 아이폰SE /사진 제공=애플애플 아이폰SE /사진 제공=애플


안젤리나 키야지케 애플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매니저가 아이패드 에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안젤리나 키야지케 애플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매니저가 아이패드 에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도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에 있던 M1칩을 탑재해 자체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한단계 높였다. 쿡 CEO는 “가장 빠른 경쟁사 태블릿보다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같은 가격대의 윈도우 노트북보다 성능이 2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전면 1200만화소 카메라를 달아 카메라 경험을 높이는 한편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제공해 모든 아이패드 모델에 센터 스테이지가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5G도 지원한다. 짙은 회색, 핑크, 보라색, 파란색, 하얀색 등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했고, 가격은 전작과 같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애플은 쿡 CEO와 조니 스루지 하드웨어 기술 부사장, 존 터너스 부사장을 제외하고 각 제품군마다 발표자를 여성 직원으로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후기를 전하는 창작자 역시 대부분 여성으로 섭외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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