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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익률 3~5% OCIO펀드…개미들 ‘입맛 당기네’

자산배분 통해 안정적 수익 추구

5개 펀드에 석달간 2000억 유입

향후 시장 1000兆로 확대 가능성





거액의 기관 자금을 운용사가 맡아서 굴려주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방식을 접목한 공모형 OCIO펀드에 3개월 사이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직원들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을 예금 대신 OCIO펀드로 운영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OCIO펀드는 자산 배분을 통해 예금 이자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구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향후 OCIO 시장이 1000조 원대로 성장할 수 있어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5개 OCIO펀드에는 3개월 새 2011억 원이 유입됐다. 현재 패밀리 펀드 기준으로 전체 운용 규모는 3192억 원으로 증가했다.



세부 펀드별로 살펴보면 3개월간 ‘KB타겟리턴안정형OCIO(혼합-재간접)C-F’와 ‘KB타겟리턴성장형OCIO(혼합-재간접)C-F’에 각각 795억 원, 650억 원 유입됐다. KB운용은 가장 먼저 OCIO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이 덕분에 두 상품은 운용 규모가 1029억 원, 1228억 원으로 현재 설정된 OCIO펀드 중 가장 크다. KB타겟리턴OCIO시리즈의 안정형 펀드와 성장형 펀드는 지난 2020년 12월, 지난해 1월 목표 수익률이 각각 4%, 5%로 설정됐다. 두 상품은 개별 목표 수익에 따라 해외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지난해 모두 초과 수익을 냈다. 지난해 안정형 펀드와 성장형 펀드는 연간 8.12%, 6.37%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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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미래에셋OCIO-DB표준형’ 펀드는 3개월간 417억 원이 모이며 운용 규모가 510억 원으로 늘었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단기’ ‘퇴직연금’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부동산인프라혼합’ 등 9개의 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며 8일까지 누적 수익률은 -0.83%다.

OCIO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KB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 등 4곳이다. 이들은 5개 펀드를 운용 중이며 2020년 12월 KB운용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제히 출시됐다.

현재 OCIO시장은 100조 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될 경우 100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OCIO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 모든 기업이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 및 운용위원회 설치가 의무돼 OCIO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자산운용사들은 공모펀드 시장으로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DB형 퇴직연금 규모가 매년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OCIO펀드에도 고객 자금 유입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공모형으로 설정돼 법인·개인투자자 모두 가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IPS 설치 의무화에 따라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홍준 KB자산운용 OCIO본부 실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타겟데이트펀드(TDF)로 편의성을 꾀할 수 있는 반면 OCIO펀드로는 목표 수익률에 맞춰 안정적인 자산 배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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