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10%P'차 압승 자신했던 국힘 "다소 의외"…초박빙 출구조사에 분위기 얼어

권영세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장내 '술렁'

선대위 "8%P 차 보정한 결과…여전히 승리 예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국민의힘은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가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이라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각각 발표되자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은 모습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전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이긴 걸로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작은 차이 아닌 가라서 다소 의외로 생각을 한다”며 “그러나 조사는 어떤 조사든 조사니까 개표를 통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대선에서 10%포인트 안팎으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준석 대표 등은 앞선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윤 후보가 10% 내외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지역구에서 접전이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직전까지 한껏 들떠 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2분 전인 오후 7시 28분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심각하게 들여다볼 때만 해도 주변에선 환하게 웃으며 간간이 환호를 터뜨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7시 30분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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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상황실 맨 앞자리에 앉은 이 대표를 비롯해 권 본부장,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등의 표정이 박빙 우세에 잠시 환해졌다가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들은 특히 JTBC가 지상파 3사와 반대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라는 결과를 도출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뒷자리에서 활기차게 분위기를 띄우던 청년 보좌역들도 찬물을 끼얹은 듯 입을 닫았고, 오후 7시 32분에는 아예 상황실 내 개표 중계방송 소리를 꺼버렸다.

서울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는 화면이 스칠 때 잠시 함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아무 말 없이 심각한 얼굴로 중계방송 화면을 응시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오늘 8% 포인트 정도 차이 나는데 보정한 것이라고 한다”며 여전히 윤 후보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다른 의원도 “충북에서 이기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며 낙관했으나 지도부의 심각한 얼굴을 바꾸지는 못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성형주 기자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성형주 기자


신한나 기자·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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