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최재형, 국회 입성…김학용·정우택도 화려한 원내 복귀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野 재보궐 5곳 싹쓸이

최재형, 국회 입성…종로 탈환

김학용·정우택 원내 복귀

무소속 임병헌도 대구서 당선

서초구선 조은희 우세 점쳐져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사실상 ‘싹쓸이’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 선거 사유를 제공한 3개(종로·안성·청주)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야권이 손쉽게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서울 2곳을 포함해 5명 지역구 의원들이 새로 뽑혔다.

재보선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최 후보는 10일 1시30분 기준(개표율 51.51%) 47.69%의 득표율(2만3553표)을 기록하면서 김영종 무소속 후보(33.95%, 1만6768표)를 압도했다. 최 후보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10년 만에 민주당이 차지해온 종로를 탈환하게 됐다. 앞서 최 후보는 감사원장을 사퇴한 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준비 부족과 미숙한 정치 경험이 지적되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열세를 보였고 결국 경선에서 패배했다. 최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서 향후 그의 정치적 무게감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형 대망론’의 불꽃이 꺼지지 않았다는 분위기도 벌써부터 당 내에서 감지된다.

가장 먼저 당선을 확실시한 건 경기 안성 재선거에 도전한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였다. 경기 안성에서 내리 3선을 했던 김 후보는 4선 의원으로서 원내로 복귀하게 됐다. 김 후보는 같은 시각(개표율 85.27%) 경기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득표율 54.04%(5만2389표)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경기 안성에서 민선 1~3기 경기도의원을 지냈으며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도 연달아 당선됐다. 국회의원 시절 정책위수석부의장, 경기도당위원장, 당 대표 비서실장, 국회 국방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맞아 낙선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며 재선거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은 이 전 의원의 당선 무효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무공천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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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도 여의도로 복귀한다. 정 후보는 같은 시각(개표율 34.73%) 득표율 56.11%(2만3002표)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후보는 15·16대 총선 때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에서, 19·20대 총선 때는 청주 상당에서 각각 두 번씩 당선된 4선 의원 출신이다. 정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정 후보는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당의 고참으로서 쇄신에 앞서달라는 당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정 후보는 험지인 청주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 하지만 여권 실세 정치인인 도종환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청주 상당 역시 지난해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물러나면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혼전세를 보였던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의 경우(개표율 70.81%) 임병헌 무소속 후보가 26.22%(2만6651표)로 당선을 확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의원이었던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비리 연루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하자 무공천 방침을 세웠다. 이에 임 후보를 비롯해 도태우·주성영 후보 등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대구 중·남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수 표심이 분열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구 남구청장 출신의 임 후보가 승리했다. 백수범 민주당 후보(18.49%)와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18.59%)도 선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유일하게 맞붙는 서울 서초구는 같은 시각 개표가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초구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초구는 보수 정당의 ‘여성 파워’가 재입증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구는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이자 당내 대표 경제통인 윤희숙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윤 전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자리를 조 후보가 이어받게 된다. 조 후보는 서초구청장을 지내며 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에 입성하면 주목받는 여성 초선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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