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핫플' 울산시립미술관…문화예술 새 지평 연다

개관 전시회부터 관객 시선집중

1호 소장품 백남준 '거북'도 인기

지난 1월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 전경. 사진 제공=울산시지난 1월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 전경. 사진 제공=울산시




울산시 동구 대왕암 옛 방어진중학교에 전시된 백남준 작가의 '거북' 작품. 울산=장지승 기자울산시 동구 대왕암 옛 방어진중학교에 전시된 백남준 작가의 '거북' 작품. 울산=장지승 기자


울산시는 민선 7기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주력하는 동시에 광역시에 걸맞는 문화 기반을 확충에도 각별한 노력을 쏟아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광역시 승격 25년 만의 첫 공공미술관이 울산시립미술관이 정식 개관하며 문화예술 인프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다.

울산시립미술관은 후발주자인 만큼 타 지자체 공공미술관과의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되 자연과 기술, 산업과 예술의 조화를 모색하는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글로컬(global+local) 미술관’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1월 6일 개관과 함께 시작한 기념 전시회도 이 같은 운영 철학 아래 첫선을 보였다. 먼저 개관 특별전으로 진행한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는 울산의 정체성을 담았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에서 생태·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난 울산만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기술과 자연이 공존·융합을 이루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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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 17명이 참가했으며 백남준 작가의 ‘수풀 속 새장, 숲의 계시록’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내부에 마련된 ‘확장현실(XR)랩’에서는 ‘블랙 앤드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 전시회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XR랩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실감형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탐벨리니는 1960년대 백남준과 함께 TV와 비디오를 예술 매체로 활용해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시대를 연 작가다.

전시는 미술관 건물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검푸른 바다와 울창한 솔숲으로 유명한 대왕암에 위치한 울산교육연수원(옛 방어진중학교)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미술관 1호 소장품인 백남준의 ‘거북’이다. 이 작품은 텔레비전 166대를 거북 형상으로 만든 대형 비디오 조각 작품(10m×6m×1.5m)으로 1993년 독일에서 제작됐다.

백남준의 거북은 울산을 넘어 우리나라의 문화적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연상하게 한다. 반구대는 거북이 엎드린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세계적 거장 백남준의 작품 감상과 함께 대왕암공원의 빼어난 풍광을 함께 만끽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하루 평균 1500~3000여명이 전시를 찾고 있으며 개관 40여일 만에 누적 관람객 6만명을 돌파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관람객 비율도 30%를 넘어서는 등 관광객 유치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장은 “신개념의 미디어아트 중심 미술관이라는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울산 디지털아트 비엔날레’로 승화시킬 것”이라며 “울산시립미술관은 지역 문화정체성 연구 등을 통해 ‘문화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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