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沈 "1세대 진보 한계, 심상정의 책임…백의종군으로 갚겠다"

沈 “부끄럽지 않은 선거 치렀다”

다음세대 리더십 대안 세력 강조

하룻밤 12억 후원…진보정치 가능성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초라한 성적표에 고개를 떨궜다. 20대 대선의 2.37% 득표율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득표율(6.17%)의 3분의 1 토막에 가까운 아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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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많은 분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5년 전의 6.17% 득표율에 한참 못 미치는 이날 성적이 “양당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 정치의 한계이자 심상정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못다한 저의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면서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 이제 다음 세대 리더십은 더 소신 있게 당당하게 제3의 대안 세력으로 발돋움해나가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이 실현해야 할 가치, 정의당이 서야 할 자리, 정의당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또렷이 다시 세워나가는 과정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진보 정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의당은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당선 윤곽이 나오는 시간까지 총 12억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심 후보는 “밤새 정의당에 12억 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며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을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계신다. 이분들은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들에게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정의당은 ‘포스트 심상정’ 시대를 위해 전면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교체 요구와 진보 정당의 가치 재정립 등 당 안팎의 요구를 수용하고 당내 리더십 재구축도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정미 전 대표와 윤소하 전 원내대표,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을 비롯해 여영국 대표 등을 중심으로 선거 이후 어수선한 당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당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심 후보의 당내 위상으로 볼 때 역할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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