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소설가 박상영·정보라, '세계 3대 문학상' 부커상 후보에 나란히 올라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과 정보라 '저주 토끼'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 13편에 포함

두 작품 모두 번역한 안톤 허도 함께 후보에 올라

소설가 박상영. 사진 제공=문학동네소설가 박상영. 사진 제공=문학동네




소설가 박상영과 정보라가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1차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부커상을 주관하는 부커재단은 1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1차 후보작 13편을 공개했다. 박상영의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여기에 포함됐다. 복수의 한국 작가가 이 부문에 함께 노미네이트된 건 이번이 처음이며, 두 작품을 모두 영어로 번역한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두 작가 외에도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드 그로스만의 '모어 댄 아이 러브 마이 라이프', 일본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헤븐’ 등이 후보에 함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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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재단은 후보작들을 소개하며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해 “반짝이는 서울의 밤과 그 뒤에 이어지는 음울한 아침을 모두 그려낸 역동적이고 유쾌하며 감동적인 소설”이라고 평했다. 또 ‘저주 토끼’와 관련, “정보라 작가가 마술적 사실주의, 공포, SF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장르 초월 단편소설들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소설가 정보라. 사진 제공=출판사 아작소설가 정보라. 사진 제공=출판사 아작


지난 2019년까지 후원 기업의 이름을 붙여 ‘맨부커상’으로 불렸던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1차 후보로 13편을 발표한 뒤 숏 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작은 다음 달 7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 26일 가려질 예정이다. 국내에선 소설가 한강이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2018년에 ‘흰’으로 역시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이듬해엔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중단편 4편을 모은 연작소설집으로, 성 소수자인 젊은 작가 ‘영’의 삶과 사랑을 둘러싼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그린다. ‘저주 토끼’는 악착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우화들로 구성된 SF 단편소설집이다. 두 작품을 번역한 안톤 허는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며 신경숙의 ‘리진’·‘바이올렛’, 황석영의 ‘수인’ 등을 번역했다.

박상영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살면서 한 번 쯤 꿈만 꿔온 일이 현실이 되다니, 너무 믿기지 않아서 두 눈을 의심했다”며 “한강, 황석영 작가님에 이은 노미네이트라고 하니 더욱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책장에 꽂힌 많은 부커상 수상 책들을 보니,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영어로 완벽히 번역해주신 번역가 안톤 허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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