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만삭 임신부 다치고, 아이 잔해 깔리고"…러軍, 병원도 무차별 폭격

WHO 지적에…러 "가짜뉴스, 민간시설 공격 않았다" 반발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무차별 폭격을 당한 뒤 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입원 중 부상한 임부를 들것에 태워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무차별 폭격을 당한 뒤 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입원 중 부상한 임부를 들것에 태워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수 의료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WHO는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 병원 등 산부인과를 포함한 의료시설 18곳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하루에만 병원 3곳을 폭격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출산을 기다리던 여성이 다치고, 아이들은 잔해에 깔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공격으로 17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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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그동안 의료시설과 앰뷸런스에 대한 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이 1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여기에는 산부인과 병원 폭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어린이 병원을 폭격했다는 것은 "가짜 뉴스"라며 러시아는 민간시설을 타깃으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쪽 도시 지토미르의 병원 두 곳에도 폭격을 가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사상자는 없었지만, 세르히이 수코믈린 시장에 따르면 포격 당한 병원 중 한 곳은 어린이 병원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산부인과 등을 포격한 러시아군을 겨냥해 "잔악 이상의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국제사회의 비난도 터져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끔찍한 공격'이라며 "민간인들이 그들과 무관한 전쟁에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말도 안되는 폭력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인도주의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마리우폴에서 폭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특히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임산부와 노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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