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한 대선서 보수후보 당선"… 北, 이틀 만에 짧게 보도

이명박·박근혜 당선 때보다는 비교적 빨리 보도해

윤석열 이름도 포함했지만 한 줄로 결과만 알려

북한에서 지난 2일 초급당비서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북한에서 지난 2일 초급당비서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남측 대통령 선거 이틀 만에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고 짧게 보도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와 비교하면 보수정부 집권임에도 보도 시점이 빨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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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1일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한 문장으로 전했다. 북한이 남한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당선인 이름까지 포함해 큰 시차 없이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에는 박 전 대통령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고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에는 일주일간 보도를 하지 않다가 조선신보 칼럼을 통해 “이 전 대통령 당선이 ‘보수의 승리, 진보의 패배’란 구도가 아니라 경제문제 때문이니 남북협력 관계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며 훈수를 뒀다.

반면 진보정부가 들어설 경우 비교적 발 빠르고 상세하게 내용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에는 조총련계 기관지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며 첫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월 11일 ‘남조선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진행’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타전한 바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언론은 당의 선전선동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내용은 보도하지 않는다”며 “보수정권이 들어선 점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담아 짧게 보도하는데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보도시점은 이전보다 빨라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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