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발사 시설의 확장 개축을 지시했다.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며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위성발사장 개건·현대화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 방향과 방도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총비서 동지는 앞으로 다목적 위성을 다양한 로케트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며 발사장의 여러 요소를 신설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장 구역과 로켓 시험시설을 개건·확장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우주개발국 시찰에서“ 5년 내 정찰위성을 다량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로 북한은 올해 ICBM을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을 빈번하게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 들어 이미 11발의 미사일을 쏜 바 있다. 특히, 남측에서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다는 점을 의식해 도발 수위와 강도는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은 4월 김일성 생일과 5월 남측의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빈번하게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쏠린 미국의 관심을 북한에 돌리고 차후 협상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