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공세에 우크라 물적 피해 1000억달러…러軍은 키이우 인근 16㎞까지 진격

외곽 5㎞ 고속도로서도 전투

러·우크라 외무 회담 '빈손'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10일(현지 시간)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초토환된 거리를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A=연합뉴스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10일(현지 시간)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초토환된 거리를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A=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입은 물적 피해가 1000억 달러(약 122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최고경제고문인 올레크 우스텐코는 이날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주관하는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도로와 다리·병원·장비 등에 대한 피해를 반영한 수치”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내 기업의 절반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평소 생산능력에 훨씬 못 미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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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이날도 키이우로 향하는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키이우 인근 16㎞ 지점까지 진출한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CNBC는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지난 하루 사이 키이우를 향한 러시아군의 진격이 진전을 보였다”며 “러시아군은 키이우 중심가로부터 약 10마일(16㎞) 떨어진 곳까지 바짝 다가섰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키이우 동북부 외곽에서 불과 5㎞ 떨어진 고속도로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며 “러시아 전차를 막기 위해 도로 일부를 파괴해야만 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또 서부에 위치한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루츠크의 군사 비행장, 중부 드니프로의 유치원 등이 11일 처음으로 공습을 받는 등 러시아군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는 인구 30만 도시 체르느히우(체르니고프)가 러시아군에 포위돼 가스·전력·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블라디슬라프 아트로셴코 체르느히우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도시 기반 시설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며 “사망자 증가로 매장 공간도 부족해지고 있다. 다섯 명을 한꺼번에 묻기 위해 묘지를 판 것은 평생 처음”이라고 참혹함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만나 한 시간가량 회담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교전 당사국 간 첫 장관급 회담이었지만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렸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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