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尹, 임기 첫날부터 광화문 출근…집무실 '9층 총리실' 유력

■청와대 개편 어떻게

인수위 '靑 개혁 TF'서 실무 검토

집무실 서울정부청사로 이전 유력

4~5개층에 비서실·민관합동위도

尹 참모들과 '백악관 스타일' 소통

'옥상옥' 수석비서관제도 폐지 추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청년 보좌역들로부터 전달 받은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청년 보좌역들로부터 전달 받은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성형주 기자




1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총리 집무실 모습. 연합뉴스1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총리 집무실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실을 대통령 집무실로 쓰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관저는 삼청동 총리공관 등 여러 후보지가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임기 첫날 광화문 출근을 목표로 인수위원회에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공간으로 정부서울청사 9층 국무총리실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정부서울청사가 보안 문제는 물론 업무 공간에도 문제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정부서울청사 4~5개 층에 비서실·안보실과 함께 민관 합동위원회 사무실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관 합동위원회는 윤 당선인 대통령실의 핵심 조직이다. 이 위원회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의 골간을 이루는 정책을 대부분 결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으로서 일주일에 최소 한 차례 이상은 취재진을 상대로 위원회 결정 사항을 직접 브리핑할 계획이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은 외국인에게도 민관 합동위원회의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미국 백악관의 사례를 들며 “대통령이 근무하는 오발오피스 주변에 참모들이 쫙 있고 바로 붙어 있는 웨스트윙에 또 전문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며 차기 정부의 대통령실 업무 방식을 예고했다. 미국 백악관 스타일로 한 건물에서 실무를 보는 공무원들과 호흡하고 민간 인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해나가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정확한 인사 규모가 아직 추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층수나 층 위치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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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총리실은 정부과천청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총리는 1주일에 평균 사흘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무 수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 밖으로 나오면서 집무실과 거처 분리는 불가피하게 됐다. 새로운 거처로는 삼청동 총리공관과 삼청동 안가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경호가 더 용이한 서울 용산 지역의 장관 공관이나 군 장성 관련 시설 등도 대상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대통령 출근 시 주변 도로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호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국민 여론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부지 주변의 군사 시설을 이전하고 건축 규제도 획기적으로 풀어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 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월 10일 임기 첫날부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약속이어서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회에 ‘청와대 개혁 TF’를 설치하고 실무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집무실 이전은 청와대 개혁TF의 1호 사업으로 거론된다.

또 청와대 개혁 TF는 ‘옥상옥’ 수석비서관제 폐지와 청와대 인원 30% 축소 등 청와대 조직 개혁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을 정무와 공보 역할을 할 참모만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권형 기자·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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