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 역대 최대…울진·삼척 진화율 80%

서울 면적 40% 2만4266ha 불타

'금강송' 응봉산 일대 진화 총력

13~14일 비 예보 진화 도움 기대

11일 오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에서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관측되고 있다. 사진 제공=삼척시11일 오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에서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관측되고 있다. 사진 제공=삼척시




지난 4일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해 삼척시를 포함한 강원도 일대로 확산한 산불 사태가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 면적이 역대 최대 규모로까지 확대됐다. 핵심 산림자원인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소나무 군락지로도 불길이 번져 소실될 뻔했으나 산림 당국이 총력을 다해 방어했다. 울진·삼척 지역 산불 진화율은 80%로 오는 13~14일 예보된 비가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울진·삼척을 포함한 동해안 일대에서 산불 피해가 추정되는 면적은 오전 11시 기준 2만 4266㏊로 집계됐다. 서울 면적 6만 500㏊의 40.1%에 이른다. 주요 지역별 면적은 울진 1만 8598㏊, 삼척 1560㏊, 강릉 1900㏊, 동해 2100㏊다.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기존의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2만 3794㏊를 넘어섰다. 당시 산불이 4월 7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면서 피해 금액은 360억 원에 이르렀는데, 이번 산불의 피해 금액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중대본은 예상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동해의 산불은 8일 진화돼 잔불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울진·삼척의 금강송 군락지와 북면 응봉산 일대 불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산불 초기에 강한 바람이 불었고 건조한 대기가 계속된 가운데 마른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무가 타면서 피어오른 연기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헬기의 산불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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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11일 오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일대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삼척=연합뉴스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11일 오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일대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삼척=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진화 작업 인력은 3529명, 장비는 차량 297대와 헬기 101대가 투입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가운데 주택 358채, 농축산 시설 48곳, 공장·창고 167곳 등 648곳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산림 당국은 금강송 보호를 위해 군락지 주변에 헬기·소방차 같은 장비들과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어제 일몰 전까지 금강송 군락지와 가까운 화선 진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렸는데 야간에 화선 일부가 되살아나 위험했다”면서 “이곳에 투입된 인력이 악전고투하며 방어했고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주불을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강한 산불이 지속되고 있는 응봉산 일대는 산세가 험하고 면적이 넓어 완전 진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3~14일 울진에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진읍을 기준으로 내릴 비의 양은 5㎜ 안팎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산림 당국은 주말 동안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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