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1일(현지시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을 확정한 이후에도 향후 2년간 한국 재정 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피치는 "선거 기간 윤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최대 50조 원 규모의 추가 경정 예산(추경)을 제안했다. 추경 예산 통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향후 2년간 막대한 재정 적자를 예상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어도 다음 총선이 치러지는 2024년까지는 국회 의석 5분의 3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윤 당선인의 재정 및 경제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정책 측면에서는 대북 강경기조 등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윤 당선인은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문재인 정부보다 지정학적으로 더 가까운 노선에 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마찰을 부추기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1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유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피치는 "당시 한국이 단기적으로 부채 비율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으나 지속적인 부채 비율 상승은 신용등급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