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사태가 영향줬나…中 '대만 시나리오' 개발 중

中전문가 "경제·군사력 강력하지만…신중히 계산"

대만선 '우크라 오늘이 대만의 내일' 구호도 나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PA 연합뉴스차이잉원 대만 총통.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PA 연합뉴스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대만과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관측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으로 중국이 대만에서 그 뒤를 따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대만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오늘이 대만의 내일'이라는 말이 곧바로 대두됐다"면서 중국의 입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주펑 난징대 교수는 중국 정부가 다양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미국인들의 지정학적 게임에 쉽게 놀아날 만큼 멍청하지 않다"며 "중국 정부는 어떠한 군사적 충돌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있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니러슝 상하이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대만과 미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매우 신중하게 계산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채택한 비대칭적 전술 역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우발사태의 전투 비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전쟁이 발발하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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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예를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했을 때 프라하를 점령하는 데 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던 공수부대가 이번에는 키이우(키예프) 공항을 통제하는 데 이틀 이상 걸린 것을 보고 더는 정예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도 이러했는데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중국의 대만 침공은 훨씬 복잡한 작전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루리시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의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채택한 생생한 전술을 지켜보며 대만 통일 작전 계획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민해방군은 미군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는 데 온 노력을 쏟아 붓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군대"라며 "나는 예전에 인민해방군이 진정한 해군으로 거듭나는 5년 후까지는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그들의 계획이 10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서방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는 동안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보지 않지만 중국과 미국 간 경쟁 심화는 대만을 둘러싼 위기가 계속 고조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왕젠민 중국 민난사범대 대만 전문가는 "미국이 외교적 관계를 재개하거나 대만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지원의 신호를 보낸다면 대만해협에서 언제든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를 더 현명하게 다룰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계속해서 대만이 중국에 도전하도록 부추기고 있지만 대만은 지금껏 감히 헌법을 수정하지 않았고, 미국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아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레드 라인'을 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저우천밍 베이징 군사 전문가는 중국 지도부가 국가의 핵심 이익을 다루는 데 있어 러시아 지도부보다 유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이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득이 된다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경제적 역량이나 군사적 힘에서 중국은 러시아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떠오르는 강대국으로서 중국은 경제와 국방에서의 큰 노력을 통해 국력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데 있어 시간과 세력은 자신들의 편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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