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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화실' 이중섭 '닭과 가족' …22·23일 경매, 새 주인 찾는다

서울·케이옥션 273점 315억 출품

강남센터·사옥서 실물 관람 가능

1970년대 신세계미술관이 소장하기도 했던 김환기의 1957년작 '화실'(추정가 16억~25억원)이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사진제공=서울옥션1970년대 신세계미술관이 소장하기도 했던 김환기의 1957년작 '화실'(추정가 16억~25억원)이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신세계 소장했던 김환기의 ‘화실’


수화 김환기(1913~1974)는 화가이자 대학교수로 안정적 삶을 누리던 1956년 돌연 서울을 떠나 파리로 향했다. 파리에서 김환기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한국적, 민족적인 자신만의 정취를 그림에 담았다. 1957년 완성한 그의 ‘화실’에는 창 너머로 휘영청 뜬 달과 이젤 앞에 놓은 노란빛 항아리가 그림 속 그림을 꽉 채워 담겨 있다. 그림 안에서는 매화가지가, 그림 밖에서는 새 한 마리가 화면을 가로 지른다. 김환기의 1950년대 예술성이 집약돼 주요 도록에서 그의 대표작으로 소개된 이 작품이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옥션(063170) 경매에 나온다. 1970년대 한국 화단을 주도했던 신세계미술관이 전시 후 소장했던 작품인데, 손바뀜 후 경매에 오르면서 수십 년 만에 대중에 공개됐다. 추정가는 16억~25억원이다.




이중섭이 1954~55년 말년작으로 완성한 '닭과 가족'이 시작가 14억원에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됐다. /사진제공=케이옥션이중섭이 1954~55년 말년작으로 완성한 '닭과 가족'이 시작가 14억원에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됐다. /사진제공=케이옥션


덕수궁 전시했던 이중섭 ‘닭과 가족’


이중섭(1916~1956)은 한국전쟁이 발발해 부산·통영·제주로 피난 다니던 끝에, 아이들까지 굶어 죽게 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1952년 6월 일본의 처가로 가족을 보냈다. 이듬해 잠시 일본에서 재회했지만, 죽는 날까지 다시 만나지 못한 ‘가족’은 화가의 가장 절실한 소재가 됐다. 도망치는 닭을 잡으려고 엎드린 아버지, 푸드덕거리는 닭을 끌어안고 병아리 담긴 바구니를 잡은 아이들이 뒤엉킨 1954~55년작 ‘닭과 가족’은 이중섭이 생의 마지막을 향하던 순간에도 붓을 놓지 못했던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유의 해학성과 함께 가족들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연결된 탁월한 구도가 돋보인다. 지난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이중섭, 백년의 신화’에서 주요작으로 소개됐던 이 그림이 오는 23일 열리는 케이옥션(102370) 경매를 통해 새로운 소장가를 기다린다. 시작가는 1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우환의 1982년작 '점으로부터' 두 점이 각각 추정가 17억~25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이우환의 1982년작 '점으로부터' 두 점이 각각 추정가 17억~25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이우환의 1982년작 '점으로부터' 두 점이 각각 추정가 17억~25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이우환의 1982년작 '점으로부터' 두 점이 각각 추정가 17억~25억원에 2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케이옥션 경매, 이틀간 315억원 규모



김환기의 희귀작을 앞세운 서울옥션은 22일 열릴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에 총 145점 약 180억원 규모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중섭의 대표작을 소개한 케이옥션은 23일 경매에 총 128점 약 135억원 어치 작품을 출품한다. 이틀간 이어질 경매에 273점, 315억원 규모가 새 주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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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이 내놓은 이우환의 1982년작 ‘점으로부터’ 두 점도 눈길을 끈다. 반복적으로 찍은 점이 점점 옅어지며 사라질 듯하다 다시금 펼쳐지는 작품인데, 똑같은 227×182㎝(150호) 크기지만 하나는 붉은 색이고 또 하나는 푸른색이다. 추정가는 각각 17억~25억원이다. 이우환은 종종 이런 식으로 유사한 구조의 작업을 색을 달리해 나란히 제작하곤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동심원 형태의 ‘점으로부터’ 두 점도 1976년 같은 시기에 그려진 푸른색과 붉은색 작품이다.

이성자의 전성기 작품인 1963년작 '샘물의 신비'가 추정가 5억~8억원에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케이옥션이성자의 전성기 작품인 1963년작 '샘물의 신비'가 추정가 5억~8억원에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케이옥션은 20세기 한국화단의 대표적 여성화가인 이성자의 초기작 ‘샘물의 신비’(1963)를 끄집어냈다. 1951년 프랑스로 떠나 화가가 된 이성자는 전성기인 1960년대 작업에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여성으로서의 자의식을 담았다. 특히 동양의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선·면의 이용한 추상작업을 선보여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추정가는 5억~8억원. 김종학의 2007년작 10폭 병풍 ‘화조도’(2억~5억원)는 꽃을 주인공으로 한 과감한 구도와 현란한 색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 시대 왕실 그림이던 ‘모란병풍’과 민화의 전통이 김종학에 이르러 새롭게 재해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품작들은 경매 직전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와 케이옥션 강남사옥에서 각각 실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김종학의 2007년작 '화조도' 10폭 병풍이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케이옥션김종학의 2007년작 '화조도' 10폭 병풍이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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