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팬데믹 선포 2년] 일상회복 타진하지만…사망 1만명 넘고 '델타크론' 새 변이 위협

바이러스 완전 종식 불가능 판단

방역 완화하며 '엔데믹' 전환 채비

하루 확진 40만 육박에 중증 증가

지속가능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지난 11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포한 지 2년이 됐지만 종식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제 각국은 코로나19를 풍토병(엔데믹)으로 대응하는 길목에 섰다. 우리나라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됨에 따라 일상 회복 재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30만 명을 넘나들고 누적 사망자는 1만 명을 넘었다. 더욱이 곳곳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델타크론’과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이 나타나며 유행 감소를 지연시키고 있다.

13일 WHO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팬데믹으로 선포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러스 종식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한 각국 정부는 엔데믹 대응으로 전환할 채비에 나섰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며 국경을 열고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팬데믹 2년 만에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히며 일상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해가며 하루 40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74명으로 전날(1066명)보다 8명 늘면서 지난 8일부터 엿새째 네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사망자는 251명 추가됐다. 전날에는 269명 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 역시 1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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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오는 22일 전에 정점에 이르고,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9만 5000∼37만 20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수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더 큰 규모로 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의 정점은 섣불리 예상할 수 없으며 정점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변이에 의한 새 유행이 시작되면 상황이 리셋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 변이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일 기준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은 22.9%로 한 달 만에 6배 뛰었다. 전 세계 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은 60%를 넘었다. 델타와 오미크론을 합친 델타크론도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지에서 출현했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유럽은 방역 완화와 이동량 상승, 면역효과 감소에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다시 상승하거나 횡보하고 있다”며 “막연히 유행 규모가 줄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환자 관리체계에는 구멍이 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체계에 들어서면서 재택치료를 전체 환자의 90%까지 늘리고, 건강모니터링이 필요한 집중관리군과 집에서 스스로 치료하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자가 156만 8322명, 집중관리군이 23만 5333명까지 늘면서 관리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다. 정부는 기존 60세 이상 집중관리군에 지급하던 재택치료키트를 65세 이상에만 지급하기로 했다. 139만 명의 일반관리군은 종합감기약 품절사태로 약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관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전국적으로 감기약부터 시작해 소염진통제, 처방약까지 모두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성분이 비슷한 약들도 순차적으로 품절되고 있는데 소아감기약이 품절 속도가 특히 빠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병원협회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전국 병원에 “발열 및 호흡기 관련 의약품을 처방할 때 필요한 분량만큼만 처방해달라”며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해열제·진통소염제를 처방할 경우에는 가급적 시럽제 대신 알약을 처방하고, 처방된 의약품이 없을 때는 수정조제·대체조제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해달라”고 권고했다.

왕해나 기자·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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